없애고 싶은 안 좋은 습관

나는 없애고 싶은 두 가지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 숏폼 영상(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중독
  • 추천 알고리즘(인스타그램 돋보기 클릭하기, 유튜브 홈 화면 또는 추천 동영상 보기)

이 두 습관은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없애고 싶었다.

  • 내가 의도치 않게 시간을 너무 많이 여기에 쏟는다.
  • 다 보고나면 계속 생각나고 머리가 둔해지는 느낌이 든다.
  • 이후 다른 일에 집중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 대기업이 추천한 알고리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내 주체성이 사라진다고 느꼈다.
    • 결국 그들이 유도한 대로 행동하게 되는 그런 실험 당하는 느낌? 내가 강한 목적이 있다고 해도 주변 시야에 자극적인 썸네일이 보이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으악!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신경을 끌 수가 없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유저에게 그런 옵션을 주지 않고 앞으로도 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내가 원할 때만 찾고 싶었다.

내가 찾은 방법

몇 년 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으나 가장 잘 정착된 것은 다음과 같다.

  • 유튜브, 인스타그램 모바일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
    •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쓰는 건 그들이 지배하는 영역에 스스로 들어가는 셈이다. 악어가 입 벌리는 곳에 머리를 들이밀고 무사히 빠져나오길 바라는 것과 같달까. 모바일 앱에 들어가는 순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매우매우 적어진다.
    • 앱에서는 "쇼츠", "릴스" 탭을 없애는 옵션은 없다.
    • 단점은 당연하겠지만, 앱에서만 제공하는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점이다.
      • 나는 이 과정에서 인스타그램을 거의 끊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으로만 아는 사람과 자주 연락하거나, 인스타그램으로만 정보를 '자주' 얻어야 할 때, 또는 인스타그램에 뭔가를 올리고 싶을 때(가뭄에 콩나듯 그림을 그렸을 때 또는 자랑하고 싶은 사진을 찍었을 때)만 앱을 설치한다.
  •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웹 브라우저에서, '확장 프로그램(Extensions)'과 함께 사용한다.
    • 브라우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 내가 통제 가능해지는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늘어난다.
    • 이때 각종 방해를 줄여주는 크롬 익스텐션을 이용하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제할 수 있다.
      • 크롬 익스텐션 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여러 개 나온다. SocialFocus — Hide Feeds, Shorts & Distractions 나에게는 이게 가장 범용적이고 좋은 것 같다.
      • 홈 피드, 추천 영상, 쇼츠/릴스 탭을 각각 숨기거나 없애버릴 수 있다.
        SocialFocus 크롬 익스텐션 설정 화면
        SocialFocus 크롬 익스텐션 설정 화면
        유튜브 영상을 볼 때도 추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도 추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
      • 크롬 익스텐션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은 Tampermonkey로 대체할 수 있다.
        내 인스타그램 홈 화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내 인스타그램 홈 화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 나는 SocialFocus 앱이 인스타그램 홈 피드를 제대로 못 없애길래, 직접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숨겼다.
          사용자 스크립트 일부, AI를 통해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용자 스크립트 일부, AI를 통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번외: 습관처럼 자주 가는 사이트 우회하기

알아차림의 미학!

  • 무의식적으로 들어가는 사이트를 막기 위해 URL redirector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었다.
    • 주소창에 해당 웹사이트를 치거나, 링크로 들어가면 자동으로 내가 정한 웹사이트로 리다이렉트된다. 뭔가에 홀린 듯 들어가서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의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게 막아준다.
    • 이 '방해'를 받고도 들어가고 싶다면, 의식적으로 리다이렉트 설정을 해제해야 하는데 이게 하나의 장벽이 되어 내가 원래 하던 것과 지금 하는 짓(커뮤니티 둘러보며 시간 때우기)의 가치를 비교하게 해줘서 좋다.
    • 배포하지 않고 그냥 AI와 함께 뚝딱 만들어서 반 년 넘게 사용 중이다. AI의 효용 중 하나로, 이전이라면 크롬 익스텐션 만들기 귀찮아서 엄두도 못 내고 차일피일 미뤘을 것 같다.
      URL Redirector 설정 화면
      URL Redirector 설정 화면

나는 아직은 추천 받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좋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