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미학이 아니라 돈의 방정식이라고?!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을 꼽는다면 모건 하우절의 'The Art of Spending Money'(책 <The Art of Spending Money> 노트)다. 처음에는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언변과 논리에 반해버려서 자연스럽게 최근에 발매했다는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책은 아직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았었고 눈물을 머금고 영어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문학적이거나 어려운 표현이 많이 들어간 책이 아니었고 어찌저찌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100% 다 이해하지 않았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해서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녔다.
그리고 추천하신 분들 중 한 분이 책의 최신 소식을 알려주셨는데 어머나, 책이 곧 번역되어서 출판된다는 소식이었다! 반가운 소식에 나는 얼른 책 제목이 뭘까 확인했는데 이럴수가, 제목은 '돈의 방정식'이었다. 바로 거부감이 들었다. '돈 쓰기의 예술'은 아닐지라도 '소비의 미학' 같은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웠다. 처음에 거부감이 들었던 이유는 책 처음에 있는 작가의 말(Author's Note)에 쓰여 있는 것을 읽은 입장에서는 공감이 잘 안 가는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Spending money is more art than science. There’s no universal formula, no fixed rules. What brings one person joy may leave another feeling empty. And so, just as with investing, understanding our emotions—our biases, hopes, and fears—can guide us toward smarter choices. Choices that reflect who we are, what we value, and how we want to live.
"돈을 쓰는 일은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습니다. 보편적으로 통하는 공식도 없고, 고정된 규칙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공허함만 남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 감정, 즉 편향과 기대, 두려움을 이해하는 일이 더 현명한 선택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반영하는 선택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작가의 전 히트작 '돈의 심리학'의 후속작임을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서였을까? '돈의 방정식'이 '소비의 미학' 보다 더 자극적이고 잘 팔릴 것 같은 제목이기 때문이었을까? 어찌됐든 널리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으면 되는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