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책 표지

개요


  •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그 이후에는 중간중간 꺼내 봄.
  • 주식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음.

PART 1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Chapter 1 나는 매일 왜 이럴까?


오늘도 괴로운 주식 투자자


실패하는 확실한 비법


일신우일신, 언제나 처음처럼


무엇이 진리인지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무엇이 진리가 아닌지 이야기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 좋은 진리를 찾는 접근 방식이다.

... 1%도 안 되는 수수료와 세금이 누적되면 무시할 수 없는 손실 금액이 됩니다.

  • 맞는 말. 하지만 언제 수수료와 세금을 감수하고서라도 거래를 해야 할까? 그 타이밍이나 기준을 알고 싶다.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무엇이 제대로된 방법인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좋은 원칙을 따랐더라도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 있고, 나쁜 원칙을 따랐더라도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좋은 원칙은 '여러 번 반복했을 때' 좋은 결과를 내놓는 원칙입니다. 몇 번의 시행만으로는 원칙이 좋고 나쁨을 쉽사리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 작가는 이후에 주식시장을 마주할 때 따라야 할 원칙을 이야기한다.

경험을 하고도 배우지 못한다면, 종국에는 확실히 실패합니다.

  • 무엇이 실패인지 정확히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일임은 확실하다.

원칙이라는 건 우리가 진리로 떠받들어야 하는 법칙이 아닙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좀 더 확률 높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개별 시행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하고 나서 무언가를 배워 다음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피드백 루프'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드백 루프가 없다면, 아무리 시행을 많이 하고 경험을 쌓아도 성공 확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곱씹어 보는 회고 활동이 중요하겠다. 자기분석 활동과 유사 (책 <취업 질문> 간단 감상문)
  • 나는 지금까지 주식 투자를 통해 어떤 걸 배웠는지 정리해놓아야겠다.

... 정갈하게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매매를 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고, 매매의 결과(좋건 나쁘건)에 따라 무언가를 배워서 원칙을 계속 가다듬어가면 됩니다.

  •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만한 원칙이다.
  • 이후에 작가는 '일신우일신' 이라는 숙어를 소개함. Keep improving every day!

Chapter 2 진화를 탓하세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스토리텔링 집착


우리 두뇌는 간단히 말하자면 '예측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가 '나'의 생존과 번영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하여 행동을 결정합니다. 미래 예측의 핵심을 '패턴 인식'입니다. 우리의 사고 과정은 크게 보면 유추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뇌는 현재 당면한 상황에 대하여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유사성과 차이점을 추론하여 평가하고 예측하는 일을 매시간 반복합니다.

  • 너무 공감! 일종의 또 진리 같은 말이라 기록해두고 싶었다.

우리 뇌는 언제나 스토리텔링을 원합니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연관성 착각, 통제 착각, 일반화된 과잉반응 등 관련이 없는 두 현상을 관련 있는 것으로 이어붙이려는 인간의 성향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의 좌뇌는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을 무시하거나 현존하는 구조에 맞게끔 변형합니다. 이런 성향을 부정, 억압, 작화증, 자기기만 등 프로이트가 이야기하는 방어기제의 본질적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경험을 쌓고 논리적인 추론을 할수록 미래를 더욱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합니다. ... 복잡적응계에서의 어설픈 경험은 잘못된 학습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 학습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습을 잘 할 수 있지? 환경을 바꿀 수는 없을텐데?
  • 이후에 작가는 도파민 보상 회로 설명을 한다. 흠 ... 여기저기서 나오는 내용이라 새로움은 없지만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부분은 별도 파일로 정리를 해놓으면 좋겠다. 읽으면서는 바로 머리에 정리가 되지 않는다.

사이클과 거짓 학습


비의식적 자아, 내 안의 좀비


Chapter 3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기록하기


의사결정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을 이해했다면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봐도 됩니다.

  • 뜨끔! 최근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면서 그에 대한 걸 상세히(아니면 간단하게나마) 기록한 적 있었던가 돌아보게 함.

과거의 일기를 들춰보면 당시의 제가 얼마나 편협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가 낱낱이 드러납니다. 제가 머릿속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그 덕분에 겸손해질 수 있었고, 더 나은 제가 되도록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 요즘 데일리노트에 순수한 내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 점점 적어지고 있었는데 반성하게 된다.

기록의 중요성을 이해했다면, 다음 질문은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단락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증 가능성'입니다. 의사결정에 포함되는 가설은 반증 가능한 형태여야 합니다.

  • 앞으로 할 모든 의사결정들을 이런 식으로 기록해보자. 노력이라도 해보자.
    • 그런데 인생은 의사결정, 이른바 선택의 연속인데 다 기록할 수 있을까?
    • 우선순위에 따라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중요한 의사결정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 왜 이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도 기록해야지. 기록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

어떤 경로로 틀리건 간에, 반증 불가능한 형태의 시나리오를 제시했을 때보다 더 세밀하게 내가 틀린 이유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업이 전망대로 되지 않는 여러 경우를 배우거나, 다른 투자자의 시각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는 등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교훈을 다음번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지요.

  • 앞서 나온 내용과 일맥상통. 결과에 따라 개선할 수 있다면 된다.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은 전날 하기


매일 나오는 정보들을 마냥 무시하는 것 또한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어쨌거나 세상은 변하고, 내 포지션을 바꿀 만한 중요한 정보도 섞여 있기 마련이지요(반대로 중요한 뉴스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또한 매일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 주식 뿐만 아니라, 진로나 커리어 결정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시간의 압박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차분히 수집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나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 나는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 같은 큰 비용을 결제하기 전에 하루 정도 기간을 두는 원칙이 있다.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여기서 더 사야 하나' 또는 '지금쯤 팔아야 하나'라는 두 가지 고민을 늘 하게 됩니다. 질문을 이런 식으로 하면 경로 의존성에 노출됩니다. '내가 이미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니까요. 앞으로의 주가 변동은 내가 주식을 보유했느냐 아니냐와 상관이 없습니다. 주가 변동과 상관없는 요소가 사고의 한 축이 되어버리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거래의 기본은 상대방의 생각이 읽는 것입니다. 어떤 주식을 볼 때 현재의 상태만 보는 것보다 주식이 걸어온 경로를 봐야 합니다. 그러면 과거에 이 주식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즉 이 주식을 바라보고 있는(또는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진 경로 의존성 또는 앵커링 이펙트로는 무엇이 있을까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지나치게 높은(낮은)가격'의 이유 한 가지를 댈 수 있습니다.

  • 중요한 말 같은데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

겸손해지기


감정 활용하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가 늘 제약당하고 편향에 가득 차 있다면, 오히려 반대로 편향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지과학자 게리 클라인은 '사전부검(premortem)'이라는 사고법을 제시합니다.

1부 추천 책


  • 책 <Thinking, fast and slow(생각에 관한 생각)> 노트
  •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 V. S. 라마찬드란
  • 마음의 탄생 - 레이 커즈와일
  • 사고의 본질 -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에마뉘엘 상데
  • 느낌의 진화 - 안토니오 다마지오
  • 바른 마음 - 조너선 하이트
  • 해빗 - 웬디 우드
  • 이기는 결정, J 에드워드 루소, 폴 J. H. 슈메이커
    • (이 책 내용을 비판하는) 인튜이션 - 게리 클라인
  •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 맥스 테그마크

PART 2 질문만 바꿔도 길이 보인다


Chapter 4 질문의 재구성


현문현답


그러나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대답할 수 있는 질문으로 바꾸어서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답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는 답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될 것입니다. 미적분학에서는 초깃값 문제를 풀 때, 해답을 직접 구하기 전에 해의 존재성과 유일성을 먼저 구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찾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고, 답이 유일하지 않다면 하나의 답을 찾았다고 해서 문제를 풀었다고 자만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좋은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
  • 그리고 지금부터 머리 아픈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주식을 한다면 꼭 해야 할 질문과 답이라고 생각.

좋은 질문이란?


돈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요? 주식은 무엇이고 채권은 무엇일까요? 자본시장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는 제도에 의해서 유지됩니다. 이런 구조에 관한 질문은 대답이 가능합니다. ... (중략) ...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주식에는 가치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위와 같은 대답을 얻을 수 있지요.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중앙은행의 정책이나 환율 등 다양한 매크로 변수가 내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가 소유한 자산이 어떤 권리를 보장하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매매를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질 수밖에 없는 도박에 나서는 셈입니다.

  • 내가 어떤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는지 아는 건 매우 중요하다.

'대답할 수 있다'와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쁜 질문을 좋은 질문으로 바꾸는 일은 정답을 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대답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질문을 구축하는 일은 자신에 대한 검증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쁜 질문을 좋은 질문으로 변환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이어서 작가는 자문한다. '언제가 되어야 충분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작가는 그런 시기는 없다고 자답한다.

Chapter 5 늘 하지만 무의미한 질문들


바닥이 어디입니까?


투자를 시작할 때는 '내가 이 게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즉, '얼마의 기간에 유의미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가'에 대해 먼저 대답해야 합니다.

경기가 안 좋은데 주식투자를 해도 되나요?


"경기가 좋아질까요?" 또는 "지금 주식투자를 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은 좋은 대답을 얻기 어렵습니다. 좋은 질문은 "다수의 사람이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새로이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은 얼마인가요? 앞으로의 성과를 얼마나 낙관하고 있나요?" 등입니다.

언제 사면 되나요?


이렇게 상승과 하락 두 방향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잠재적인 하락폭보다 잠재적인 상승폭이 더 크다면 비로소 진정으로 '편안하 가격대'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가격에 도달했다'란 '바닥에 가까운 가격이다' 또는 '곧 반등이 임박했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락 잠재력 대비 상승 잠재력이 더 크고, 여기서 더 하락하더라도 내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 지금까지 편안하게 주식을 사고 팔았구나 생각했다.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그럼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요? 미래에 대한 다양한 사니리오는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써야만 합니다.

  • 이 이야기는 8장에서 더 자세히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는 굳이 전체 시장을 전망하지 않고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장세에 대한 질문은 수익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도움이 되는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시장의 변동을 이기고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을 어떻게 골라낼 것인가?'

  • 작가 왈, 장세란 일반적으로 '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의 향방'을 의미한다. 주가지수는 그 정의상, 그리고 계산 공식상 '개별 주식의 움직임의 합'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장세가 좋아서 개별 주식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개별 주식이 많이 올라서 장세가 좋은 것입니다."

무엇을 사면 되나요?


언제 팔아야 하나요?


개인 매수가 많으면 위험하지 않나요?


Chapter 6 있어 보이지만 위험한 격언들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남들과 반대로 움직여라


생활 속에서 발견하라


철저히 분석하라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예 기업을 청산하지 않는 이상은, 다른 누군가가 내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회사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고민은 '나만 알고 있는 이 회사의 가치가 있는가?'를 넘어서서, '나만 파악하고 있는 이 가치를 남들이 언제 어떤 경로로 알게 될 것인가?'입니다.

  • 중요한 통찰이다. 나만 알고 있어서는 소용이 없다. 누군가 내 주식을 구매해야 이득이 생기는 거니까.

내재가치에 집중하라


질문은 두 가지.

  1. 내재가치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
  2. 존재한다면 계산 가능한가? 어렵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내재가치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유일하지 않습니다. 내재가치는 우리 마음속에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재가치가 정확히 얼마냐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내재가치를 측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측하는 것이 성과를 내는 데 더욱 유용할 것입니다.

  • 심리는 어떻게 잘 추측할 수 있을까? 나의 심리학 학부 전공 경험이 도움이 될 지 궁금.

역사는 반복된다


통계적 유의성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꽤 합리적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가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계적 기법은 그 추정에 사용된 샘플 데이터가 '일어날 수 있는 전체 사건'을 대변한다는 가정합니다. 쉽게 말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분포가 모두 과거에 반영되어 있다는 가정입니다.

  • 완벽한 방법은 없구나.

새 시대라는 생각이 위험한 것처럼, 과거가 반복될 거라는 아이디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는 어떤 일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완전히 똑같이 반복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역사가 반복되는가?'가 아닙니다. '과거에 유사한 시기는 언제였으며, 당시와 지금의 유사성과 차이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사안으로부터 보편성과 특수성을 발라내야 합니다.

  • 역사가 반복되는가? 는 좋은 질문이 아니었구나.

투자 철학을 갖추어라


저는 투자에 '철학'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이 불편합니다. '철학자'라고 하면 진리를 탐구하는 고고한 학자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투자가 돈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내 자산을 다른 누군가에게 비싸게 팔아먹을 방법을 궁리하는 행위입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을 연구하고 인간의 인지적 한계와 편향된 사고를 연구하지만, 그 귀결점은 늘 남들의 잘못으로부터 내가 이득을 취하는 것입니다. 나의 행동을 철학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는, 이 냉정한 진실로부터 눈을 가리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진실에서 눈을 돌리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철학'이라는 그럴싸하고 듣기 좋은 행동강령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칙의 집합'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행여나 투자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일이 있다면, 이 정의를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지식이란 국소 영역에서의 통계적 유의성에 불과합니다. '안다'라는 건 무엇일까요? '경험적으로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러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더라'라고 신피질에 패턴이 인식되는 과정이 학습입니다. 의식적인 연구 활동을 통한 지식의 축적이 기술과 학문으로 남게 되고요. 투자의 세계에 존재하는 지식은 어떤 것이든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우선 그 지식의 유효기간을 파악해야 합니다. 유효기간이 긴 지식을 토대로, 유효기간이 짧은 지식들이 어떻게 변화해갈지를 추론하는 것은 좋은 시도입니다.

2부 추천 책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피터린치, 존 로스차일드
  • 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 워런 버핏 바이블 - 워런 버핏
  • 호황 vs 불황 - 군터 뒤크
    • 마이너한 책이라서 읽고 싶지는 않은데, "돼지 사이클 이론"이 무엇인지는 알고 싶다.
    • (비공개) - 돼지 사이클 이론 리서치 노트 (책을 읽지 않고도 핵심 골격 파악 가능)
  •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 우라가미 구니오
  • 내러티브 앤 넘버스 - 어스워스 다모다란
  •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 - 에드윈 르페브르

PART 3 이기는 질문, 지지 않는 투자


Chapter 7 가격이란 무엇인가


재귀성


합의된 환상


가격-가치 갭 모델


제한적 합리성 모델


Chapter 8 초과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가


내 생각과 남들의 생각은 무엇이 다른가?


그 차이는 언제, 어떻게 메꿔지는가?


내가 틀렸음을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틀렸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Chapter 9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방어적 투자자와 공격적 투자자


자산배분


예측보다 노출


평범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남에게 뒤지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굳이 초과수익을 노리지 않는다면, 고민해야 할 사안은 예측(expectation)이 아니라 노출(exposure)입니다.

  • 노출은 분산투자와 일맥 상통하는 걸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주식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가 아니라, '주식으로 남들이 다 돈을 벌 때 내가 상대적으로 가난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일 수 있습니다.

  •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볼 수 있겠다.

파생상품은 과격한 매매를 통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생업을 영위하는 데 불안정한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즉 인생을 더 안정적으로 꾸리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 거래 방식입니다.

  • 이런 관점은 생각 못 해봤다!

주식을 공매도하거나 주식의 선물옵션 거래를 통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본시장이 망하지 않는 한 웬만하면 장기적으로 전체 시장은 우상향하게 마련이고, 주식시장의 하락으로부터 돈을 버는 포지션을 취한다는 것은 일단 어느 정도 확률적으로 불리한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 그렇구나? 자본주의와 장기적 시장 우상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다.

모든 인간은 집에 대해 숏 포지션입니다. 집은 언젠가 반드시 매수해서 포지션을 헤지해야 하는 자산군이라는 뜻이지요.

  • 바뀌지 않는 원칙일 수 있겠다.

그중 일부는 주식투자로 상당한 돈을 벌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의 랠리에 큰코 다치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오히려 주식으로 더 크게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레버리지를 더 많이 써서 주식에 더 크게 투자하다가 2020년 3월에 크나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근데 만약에 진짜로 옹호하는 쪽의 주장이 맞아서 세상이 바뀐다면, 그리고 코인의 가격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오른다면, 코인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은 나는 어떻게 되지? 그때 스트레스받지 않으려면 얼마의 현금을 코인으로 바꾸어야 할까? 근데 만약에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 맞아서, 진짜로 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코인의 가격이 0원이 될 수도 있잖아? 그렇다면 코인으로 바꾸어놓을 돈은 0원이 되어도 내 생계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금액이어야 하겠지?"

이게 바로 중립 포지션입니다. 이 사람이 코인을 샀을 때의 가격 대비 코인 가격이 올랐건 내렸건 당사자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립 포지션이니까요. 중요한 건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노출 조절은 예측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윤택한 삶을 누리는 방법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아닐까요?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3부 추천 책


  • 투자에 대한 생각 - 하워드 막스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 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
    • 현재는 '억만장자의 고백'으로 제목이 바뀌어 출간
  •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석유의 진실 - 레오나르도 마우게리
  •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 - 켄 피셔
  • 주식투자의 지혜 - 진강정
  •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 윌리엄 번스타인
    • 쉬운 버전으로 김동주(김단테)의 『절대수익 투자법칙』도 추천

PART 4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Chapter 10 누구로부터 배울 것인가


전문가에 대한 환상


앞으로 당신은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의미 있는 학습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자문이 필요할 때 투자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반드시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아주 회의적입니다.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시장을 이기지 못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1976년의 인터뷰에서 펀드매니저 집단이 절대로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전체로서의 시장 전문가 집단이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자신들끼리 서로 이긴다는 또는 자기가 자기를 이긴다는 말인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이 잘하는 게 딱 하나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상황에 대한 설명이지요.

펀드매니저의 과반은 시장을 못 이기고,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을 항상 틀립니다.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맞히는 사람'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애초에 그분들의 역량은 주가를 맞히는 게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예측은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의 수많은 예측은 그저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그들의 '예측'을 따라갈 게 아니라, 예측의 '근거'를 검토하고 자신만의 예측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예측은 틀립니다. 자신만의 예측이 있어야 틀린 다음에 배울 점이 생깁니다.

집단지성에 대한 환상


전문가의 전문성이 발휘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다수의 의사결정이 개인의 의사결정보다 대체로 뛰어나기는 합니다 (사실 이 명제 자체가 순환논증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명제와 유사합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얼핏 그럴싸하지만, 이 가설이 유명해진 이유는 사실 연구상의 편의를 위해서입니다.

가격과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다, 인간이 자신의 능력으로 그 갭을 발견하여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 등의 주장은 경제학 연구자들에게는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굉장히 불편한 가정입니다 (현재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교주'로 불리는 유진 파마 교수도 초과수익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고, 효율적 시장 가설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대학교에서는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탈러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집단의 의사결정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각자의 의사결정이 서로의 편향을 상쇄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피드백이 뒤섞일뿐더러 긍정적 피드백은 순환참조를 통해 서로의 편향과 잘못된 확신을 더욱 강화합니다. 적응적 시장 가설을 주장하는 앤드류 로 교수는 이런 상황을 멋진 비유로 표현했습니다. "체중계가 고장 났다면, 체중을 여러 번 잰다고 측정 결과가 정확해지진 않을 것이다."

5장에서 주식시장은 프랙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투자자들은 같은 장소에 모여 있지만 각자는 서로 다른 게임을 합니다. 나의 포트폴리오가 오늘 손실이 났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투자가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 어제 산 주식이 오늘 올랐다고 이긴 것도 아니고요. 어떤 게임을 하느냐는 투자자가 정의하기 나름입니다.

기계의 예측력이 언젠가는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겠지만, 그때가 오기 전까지는 불확실한 세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우리 스스로 답을 내려야 합니다.

신호와 소음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기준은 투자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해석이 옳으냐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계에서는 어떤 의사결정의 결과가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어떤 현상에 대해서 해석을 줄줄이 쏟아내는 장면이 전문가를 전문가다워 보이게 하지만, 그 또한 한 사람의 시장 참여자일 뿐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걸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하고 참고하면 됩니다.

"1년 후에 주가가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봅시다. "1년 후에 주가가 올라 있다면 어떤 이유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가격대면 사람들이 비싸서 부담스러운 주가라고 느낄까요? 반대로, 1년 후에 주가가 내려 있다면 어떤 이유로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요?" 이런 종류의 질문에는 어느 정도 대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누가 맞히느냐'가 아니라 '각각의 근거가 무엇이냐'입니다.

확증 편향은 역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답을 정해놓고 그 근거를 찾아보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상승했다고 일단 답을 정해놓고 그 근거를 찾아보는 방법이지요.

만약 누군가가 어떤 전망을 했을 때 그 근거를 '내가'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나에게' 쌓이는 역량은 없습니다. 그저 다른 '예언가'를 계속 추종할 뿐이지요. 예언이 늘 맞을 수는 없습니다. 특정 예언가를 쫓아다니다가 그 사람이 틀리면 그다음에는 어떡할 건가요? 다른 예언가를 또 쫓아다니나요? 그런 식으로는 영원히 성장하지 못합니다.

Chapter 11 확률론적 사고


운과 실력


운과 실력에 대해서 조금 연구한 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실력은 '기댓값'이고 운은 '편차'라고.

주식투자는 양궁보다 주사위 게임에 가깝습니다. 주사위 게임에서 운의 영향을 줄일 수 있나요? 운이 편차라면, 편차를 줄여봤자 기댓값은 3.5로 변하지 않습니다. 1과 6이 나올 확률을 줄이고 3과 4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한들,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 않은가요? 그럼, 손목의 스냅을 잘 연습해서 5나 6이 많이 나오도록 실력을 쌓을까요? 그건 애초에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주사위의 각 눈금이 나올 확률은 균일합니다. 시스템의 특성이죠. 나오는 눈금의 빈도를 바꾸고자 한다는 건 시스템의 특성을 바꾸겠다는 뜻인데, 시작부터 잘못된 접근일 수 있습니다.

시스템의 특성은 주어진 것이고, 한 명의 플레이어가 그 특성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무작위성이 시스템에 개입함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이 단지 운이 좋기를 비는 것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하면 운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까?'나 '운이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운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 실력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주사위 게임


확률분포×다수시행


의사결정의 차이를 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래요. ① 확률분포를 추론했는가? - 확률분포를 추론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합니다. 나에게 유리한 게임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로 베팅을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도박입니다. ② 다수시행을 할 수 있는가? - 아무리 유리한 확률이라도 개별 시행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시도할 수 있어야만 기댓값이라는 가상의 값을 '실제 결과'로서 손에 쥘 수 있습니다. ③ 최대 손실한도를 고려하여 베팅 금액을 조절하는가? - 리스크에 노출되는 정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만 살아남고, 베팅 금액을 조절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다수시행이 가능합니다.

운과 실력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실력이 기댓값이고 운이 편차라는 정의는, 노력해서 단일시행의 기댓값과 편차를 바꿀 수 있는 경우에만 유용합니다. 단일시행의 기댓값과 편차를 바꾸기 어려운 주식시장에서는 쉽사리 통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다지 전문적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서 실력이란, 운이 좋아지게 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운이 상쇄되는 구조를 짜는 일입니다. 주사위를 던지기 전에 이미 실력은 결정되어 있습니다. 확률분포를 고민하지도 않고 리스크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은, 이미 실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포커 게임의 권위자 데이비드 스클란스키는 《포커 이론(The Theory of Poker)》에서 이런 명제를 다음과 같이 우아하게 표현했습니다. "유리한 확률에서 베팅에 나선다면, 그 베팅의 결과로 이겼건 졌건 무언가를 얻었다. 마찬가지로, 불리한 확률에서 베팅에 나선다면, 그 베팅의 결과로 이겼건 졌건 무언가를 잃었다."

Chapter 12 바벨 전략


현실 세계에서의 확률분포 추론


룰이 명확하게 정해진 게임에서의 추론을 현실 세계의 추론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오류를 '루딕 오류(Ludic fallacy)'라고 부릅니다. 실험실에서의 결괏값만 가지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은 엔지니어라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론만 가지고 현실에서 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엄밀한 의미의 '다수시행'은 불가능합니다.

어스워스 다모다란은 《내러티브 앤 넘버스》에서 스토리텔링의 신뢰성을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가능성(possible):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0보다 높은가. 타당성(plausible): 사건이 발생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가. 개연성(probable): 위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이 50% 이상인가.

가능성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impossible): 현실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입니다. 조금만 따져봐도 모순임을 알 수 있는 경우죠. ... 타당성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implausible):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웬만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경우입니다. ... 개연성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improbable): 시나리오 자체는 타당하나, 일어날 확률이 낮은 경우입니다.

복잡계에서의 실력이란 결국 의사결정의 질을 의미합니다.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어떤 투자 대상에 대해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각 시나리오의 논리 고리를 세분화해서 가능성·타당성·개연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최종 단계인 개연성에서 확률을 정확히 숫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성과 타당성 단계에서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상대적으로 쉽게 걸러낼 수 있습니다. 가능성과 타당성이 부족한 의사결정만 걸러내도 의사결정의 질은 유의미하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젠센 부등식과 비대칭성


확률분포를 추론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주관적 확신의 정도, 인과관계, 통계적 유의성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과관계는 알기 어렵고, 통계적 유의성이 의미 있으려면 샘플이 모집단 전체를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 또한 현실 세계에서는 어렵습니다. 결국 우리가 추론하는 확률분포란 주관적 확신의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나심 탈레브는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는 노출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더 승률 높은 포트폴리오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측보다 노출'이라는 개념은 9장에서 말씀드렸는데요, 여기서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좀더 깊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나심 탈레브는 《안티프래질》에서 바벨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벨 전략이란, 극단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선택과 극단적으로 위험을 추구하는 선택을 병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함수의 볼록성(convexity)과 젠센 부등식(Jensen's Inequality)을 이해해야 합니다. 볼록 함수란 〈그림 12-1〉과 같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확률분포를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제하고 극단값만을 취해보자면, (벌 때 못 벌고 잃을 때 크게 잃는) 채권보다 (잃을 때 잃더라도 벌 때 크게 버는) 주식이 더 좋은 자산입니다.

나심 탈레브는 볼록한 시스템에서는 '옵션'을 보유하는 쪽이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옵션 매수자는 초기에 비용을 지불하지만, 언젠가 한 번 크게 터질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옵션 매도자는 의무를 집니다. 옵션을 매도할 때마다 소소하게 용돈을 벌지만, 작은 이득에 취해 있다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동안 번 돈을 모두 날립니다. 탈레브는 이와 더불어, 한 번에 모든 재산을 날릴 베팅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확률이 유리해 보이더라도 패배했을 경우 다시는 게임에 참가할 수 없다면, 그 게임은 피해야 합니다.

탈레브의 바벨 전략을 좀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로 이야기해보자면, 극단적인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활용하여 극단적인 위험자산으로서 주식시장의 '외가격 풋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국채는 모든 채권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일 것입니다. 그리고 있을 법하지 않은 주식시장의 급락에 꾸준히 베팅하다 보면 옵션 프리미엄만큼의 손실을 일상적으로 보겠지만, 긴 시간에 한 번 예측불허의 큰 충격, 즉 '블랙 스완'이 터졌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하여 그 앞에 굴복하거나 외면하는 것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확률분포를 추론할 수 있는 경우에는 베팅 비율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확률의 기댓값을 실제 값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확률을 추론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시스템의 볼록성과 오목성에 따라서 극단값을 취하거나 회피하는 식으로 나에게 유리한 구조를 짤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은 시스템의 특징일 뿐입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우리를 절망에 빠트리는 악마의 손짓으로 여길 수도 있고, 불길을 더욱더 타오르게 하는 바람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바벨 전략


사실 재테크에서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면 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굳이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9장에서 말씀드린 방어적 투자자라면, 주식시장 전체를 사는 ETF(ACWI나 VT 등)와 국채를 적당히 섞은 포트폴리오에, 부동산을 원한다면 실물 부동산 또는 리츠, 리츠 ETF(VNQ나 VNQI 등)를 추가하면 됩니다. 마켓 타이밍을 노리지 않고 1년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만으로 재테크는 끝입니다.

재테크에서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답 안 나오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놓고 남는 시간에 삶을 윤택하게 보내는 것이 낫습니다. ... 확률분포 추론이 어려운 경우 시스템의 볼록성과 오목성에 따라서 위험을 다르게 짊어지라고 말씀드렸지요? 우리 인생에서는 어떤 시스템이 볼록하고 어떤 시스템이 오목할까요?

건강은 오목한 시스템입니다. ... 건강이 악화되면 아주 많은 것을 잃어버립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행위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얻는 신뢰 역시 오목한 시스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해서 세상에서 두 번째로 믿을 만한 사람보다 무언가 대단히 뛰어난 건 아닙니다. 그러나 신뢰가 무너졌을 때의 타격은 어마어마합니다. 워런 버핏은 평판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우리가 돈을 잃을 수는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돈을 잃어도 됩니다. 그러나 평판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단 한 치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모든 행위를 합법성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똑똑하면서 비우호적인 기자가 우리에 대하여 쓴 기사가 중앙 일간지의 1면에 실려도 당당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은 볼록한 시스템입니다. 교육비와 시간을 들이는 것 이외에 잃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 배워놓은 지식과 기술이 언제 어떻게 쓰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아주 큰 일을 해낼 수도 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대표적인 볼록한 시스템입니다. 나심 탈레브는 파티에 가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했습니다. 들여야 하는 것은 택시비 정도이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죠. 재미가 없다면 금방 빠져나오면 그만이고요.

여행도 볼록한 시스템입니다. 여행 경비와 시간은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인 반면, 만족도의 상한은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여행자보험은 반드시 드는 게 좋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해 즐거움을 모조리 상쇄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직장 생활은 어떨까요? 직장의 특징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을 겁니다. 편안하게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장은 오목합니다. 다니는 동안은 큰 걱정이 없지만 극단적인 상황, 즉 해고를 당하거나 직장이 망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면 큰 충격에 빠집니다. ... 급여가 낮고 업무 강도가 높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이 철저하고 승진 가능성이 큰 직장이라면 볼록합니다.

탈레브의 전략을 곧이곧대로 따르자면, 최저생계만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에서 가능한 한 업사이드의 최대폭이 큰 직장을 선택하는 게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선택이 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한 다음에 여가를 최대한 활용하여 업사이드가 큰 다른 취미 생활이나 부업을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확률론의 기초를 닦은 토머스 베이즈의 본업은 장로교 목사였습니다. 《인구론》으로 유명한 토머스 맬서스 역시 성직자가 본업이었습니다. 방적기를 발명한 에드먼드 카트라이트도 목사였습니다. 역시나 목사인 조지 가렛은 무엇을 발명했을까요? 잠수함을 발명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나심 탈레브가 인생에서 바벨 전략을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예시로 든 사람들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들 모두가 부업으로 발명과 창업에 나서는 것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리스크를 짊어지고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한 발을 걸치는 것이 최선의 바벨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주식회사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창업가 또는 경영자의 능력과 정직함을 믿을 수 있다면, 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회사의 성장과 내 재산이 연동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인생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주식 이야기로 돌아왔네요. 바벨 전략은 삶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훌륭한 전략입니다. 인생의 바벨 전략에서 주식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잃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산입니다.

주식투자의 세계에 발을 담근 당신, 앞날이 험난하겠지만 부디 무사히 뜻한 바 이루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4부 추천 책


  •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 마이클 모부신
  • 확률론적 사고로 살아라 - 다부치 나오야
  • 안티프래질 - 나심 탈레브
    • 그 전에 출간한 《행운에 속지 마라》·《블랙 스완》에서 던진 의문들에 답하는 책
    • (비공개) - 안티프래질·바벨 전략 deep-research 노트 (책 핵심 + 비판까지)
    • (비공개) - 위 《블랙 스완》에서 나온 '루딕 오류' deep-research 노트
  •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 앤드류 로
  • 통섭과 투자 - 마이클 모부신

전체 감상


관련 노트

  • (비공개) - 본문 "가격이란 무엇인가" 대목에서 인용된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석유의 진실』(Leonardo Maugeri) 의 deep-research 검증 노트. "가격은 합의된 환상" 주장의 출처를 확인하고 저자 신뢰도까지 따져봄
  • (비공개) - 이 책이 인용한 또 다른 책 (Gary Klein 『인튜이션』=Sources of Power) 의 deep-research 노트. 다만 Klein 본인은 "주식 종목 선택은 직관이 통하지 않는 저타당성 환경"이라고 못 박았다는 반전 포함
  • (비공개) - 이 책이 인용한 Benjamin Graham 『현명한 투자자』 deep-research 노트. "공격적 투자자"는 enterprising(진취적·능동적)의 느슨한 번역이라는 점, 그리고 가치투자가 지금도 통하는지에 대한 비판까지 정리
  • (비공개) - 이 책의 자산배분 챕터가 인용한 William Bernstein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deep-research 노트. 분산투자의 "공짜 점심", 정적 vs 동적 자산배분, 그리고 MPT·리밸런싱 보너스의 한계까지 정리
  • (비공개) - '예측보다 노출' 장의 두 전제(자본시장 유지 시 장기 우상향 / 공매도는 확률적으로 불리) deep-research 검증 노트. 우상향 4대 메커니즘(리스크 프리미엄·이익 성장·인플레·지수 재구성)과 일본 34년 정체·생존자 편향 반례, 공매도 손익 비대칭까지 정리
  • (비공개) - 3부 추천 책 소로스 『이기는 패러다임』(=억만장자의 고백)의 재귀성 이론 deep-research 노트. 가격은 현실의 거울이 아니라 믿음과 현실의 되먹임 산물이라는 주장 + "옳지만 검증·예측이 안 된다"는 비판, 그리고 재귀성 1차 텍스트는 이 책이 아니라 『금융의 연금술』(1987)이라는 메타데이터 정리까지
  • (비공개) - '전문가에 대한 환상' 장이 기댄 마이클 모부신의 운 vs 실력 프레임 deep-research 노트. 능력의 역설(모두 잘해질수록 운이 결정), 펀드 성과의 평균 회귀(SPIVA)와 함께, 책에 나온다는 "-0.15 상관" 수치는 1차 출처 미확인이라 확인 필요로 표기
  • (비공개) - '집단지성에 대한 환상' 장의 "고장 난 체중계" 비유로 인용된 앤드류 로의 적응적 시장 가설(AMH) deep-research 노트. 효율성은 환경에 따라 변한다며 EMH와 행동재무학을 진화론으로 화해시키는 시도. 단 반증가능성 부족·동어반복(just-so story) 비판도 함께 정리
  • (비공개) - 4부 추천 책 + CHAPTER 12 '바벨 전략'의 안티프래질·바벨 전략 deep-research 노트. 손실은 작게 묶고 이득은 크게 여는 볼록 구조 + 인생의 볼록/오목 시스템 적용. 단 꼬리위험 헤지는 "공짜 보험"이 아니라는 AQR 비판과 개념 모호성 비판까지 정리
  • (비공개) - CHAPTER 12 '현실 세계에서의 확률분포 추론'이 인용한 탈레브의 루딕 오류 deep-research 노트. 게임·실험실의 깔끔한 확률을 현실에 그대로 쓰면 큰 손실은 모델 밖에서 온다는 경고. 단 동전 예시는 베이즈 통계를 약하게 그린 허수아비라는 반론도 함께